콜로라도 지역언론 덴버포스트 야구 담당 기자 트로이 렝크는 30일 경기 직후 칼럼을 통해 "류현진은 비교 대상이 없는 (독보적인) 선수"라고 평했다.
렝크는 칼럼에서 "류현진이 어느 선수를 떠올리게 하는가. 아무도 없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의 구속 차가 시속 13마일(약 20km)에 이르는 왼손 투수는 메이저리그에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빠른 공은 시속 93마일(150km)을 찍었고, 낙하산을 장착한 듯한 체인지업은 시속 80마일(130km)대에 형성됐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2회를 제외하고 매회 콜로라도 타자 2명 이상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보이며 팀의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12개의 탈삼진은 1995년 노모 히데오가 기록한 역대 다저스 신인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3개)에 한 개 뒤지는 기록이다. 콜로라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타율 0.279(전체 1위), 팀 타점 121점(리그 1위), 팀홈런 32개(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던 강타선으로 유명하다.
렝크는 "나는 호기심에 다저스 관계자에게 '류현진을 보면 어떤 선수가 생각나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데이빗 웰스와 베리 지토를 꼽았다"고 전했다.
데이빗 웰스는 류현진과 체격이 비슷한 거구의 왼손 투수로, 빠른 공보다는 타자와의 머리싸움으로 메이저리그에서 21년간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류현진 데뷔 이후 미국 언론은 종종 데이빗 웰스와 류현진을 비교하고 있다.
베리 지토는 '폭포수 커브'라 불리는 낙차 큰 커브볼을 무기로 200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한때 최고의 좌완 투수로 꼽혔던 선수다. 렝크는 "류현진의 커브는 지토의 커브만큼 꺾이지는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렝크는 이 칼럼에서 "류현진의 투구가 워낙 좋았다. 나는 세 번이나 삼진을 당하고 머리를 두드리는 일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는 콜로라도 5번 타자 조던 파체코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파체코는 “오늘 경기는 그냥 잊어버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역시 이날 다저스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류현진은 콜로타도의 타선을 봉쇄했을 뿐 아니라 지친 불펜에도 휴식을 줬다"고 칭찬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이 데뷔 후 최다인 1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류현진은 곤잘레스에게 홈런을 맞았으나 이후 15명의 타자 가운데 14명을 물리쳤다"고 투구 내용에 대해 호평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일찌감치 6-1의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보면 그 리드는 더 크게 느껴졌다"고 류현진의 호투를 칭찬했다.